한번에 술술 읽혔던 책.
리뷰를 쓰려고 다시 내용을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에겐 경험이 중요하다.
과거 우리나라 여성들에겐 견문을 넓히고, 다른 사상과 용기를 가지게 될 경험을 할 "기회"가 없었던 것 같다.
많은 여성들이 강주룡 처럼 자신을 부엌데기로 정의할것이 아니라
비록 서방을 따라갔을지 언정 독립이란, 투쟁이란 뭔지 생각해보고 장군이라 불리는 사람과 함께 가슴뛰는 경험을 했었더라면 우리나라엔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역사서에 기록됐을거라 생각한다.
다시 가족에게 돌아갔지만 수동적으로 운명에 굴하지 않고 떠난 강주룡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.
뭐든 강주룡 처럼 거침없이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되는것이다.
도망친곳에 나락은 없을지라도 강주룡은 거리를 거닐고, 자기 돈으로 카페도 가고 모단 걸 사진도 모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.
읽다보니 처음에 단식투쟁 중 강주룡의 모습이 묘사되어있단걸 까먹었었는데,
책을 다 읽고 다시 처음 그 부분을 읽으니 정말 소름돋았다.
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솟대에 올라가고, 굶어죽기 전 까지 단식 투쟁을 하는건 대체 어떻게 하는걸까..?
결말 부분에 투옥중인 남자의 시선에서 신문 기사로 강주룡의 투쟁 부터 마지막을 보며 느꼈던 감정은 내 부족한 글 실력으로는 아직 표현할 수 없다. 통쾌했고 너무 안타까웠다. 미안하고 미안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.
결론은 너무 멋진 사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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