개인/독후감

2019.12.30 가만한나날

누알라리 2019. 12. 30. 02:54

송파도서관 추천코너에서 보고 빌린 책.
첫째날에는 대출, 예약되어있어서 둘째날에나 빌릴 수 있었다.

여러개의 단편집을 묶은 소설로,
각 주인공들의 '첫' 경험을 담고있다.
연애, 취업, 결혼 등...

주인공들과 같은 이십대 중후반의 입장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 처럼 나의 여러 첫경험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.
연애는 처음엔 마냥 좋았고
헤어지는건 힘들었지만 대체적으로 일주일정도면 나았고
취업은 <감정 연습> 속 주인공 처럼 시작인데 꼭 끝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.
<감정 연습> 속 주인공이 자기 전에 했던 생각들, 소동에 마주친 옆집 여자를 보면서 든 생각들이 왜 공감이 드는지 읽으면서도 이상했다.
퇴사는 모르겠다.
도망친 것 같기도 하고 <얕은 잠>의 주인공처럼 나의 '별 생각없었음'과 '애써 외면' 했던것들을 드디어 깨닫게 된건지.

내가 이 책을 좋은책이라고 느끼는건
'첫'경험들은 모두 설레고 방방 뛸것만 같지만 그만큼의 불편함, 해내고 나서도 어딘지 모르게 쉽게 해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.

책 뒤에 신샛별 문화평론가의 해설이 나오는데,
이 해설이 이 소설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.

마지막에 쓰여있는
첫 사건들은 갑작스레 현기증 처럼 맞닥뜨리게 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어지러움 속에서 일단 치르게 되는 '첫'들에 대한 방심과 주저, 혼란과 실수, 상처와 좌절, 의심과 후회는 당연한것이며 이러한 경험들이 있는한 우리의 다음은 처음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것이다.
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처음을 반추하며 기록한다.

이 말을 듣고 참 위로 받은 느낌이었다.
어쨋든 참 좋은 책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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